1인족이라 김치는 인터넷 주문을 하지 않는 한 구경하기 힘든 총각무
사시사철 김치를 담궈 주시는 친구부모님께서 보내주신 금쪽같은 금김치 총각무
하지만 집에서 끼니를 챙겨먹을때가 많지 않아 받아올 땐 색감도 예쁘고 맛도 좋았던 총각무였지만
그 모습을 잃어 버린채 하얀 곰팡이가 폈어요
이걸 어쩌나 버려야 하나
하지만 먹는음식을 그냥 내다 버리는 건 용납하지 못하기에 검색에 검색을 해 찾아낸 방법
배추김치 보단 저 처럼 총각무 계절김치에 핀 하얀 곰팡이로 인해 새롭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싶어
고민하다 포스팅 하시던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
제 식량 냉장고에 있던 총각김치는 엄청 맛있는데 엄청 달았어요 흐흐흐 아니 왜 이번엔 달아도 너무 달게 담가 주셔서 잘 먹긴 했으나 더 이상 손이 가지 않아 방치를 해 뒀었는데
냉장고 파먹기나 하자 싶어 뒤적거리던 중 발견한 스위트 총각무 총각김치에 방울방울 하얗게 핀 곰팡이들
일단 물에 하나하나 깨끗하게 씻어 묵은내를 제거 하기위해 30분 정도 찬물에 담가놨습니다
( 너무 쉬거나 너무 많이 익어서 묵은내가 많다면 하루정도 물에 담궈놓음 좋아요 )
멀치를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볶은 후 물기 뺀 묵은지와 함께 같이 볶아주면 좋은데 마른 멸치가 아닌 냉동실에 또 묵혀놨던 다시마와 멸치육수를 낼 수 있는 팩이 있어
진한 육수로
국물을 내기 위해 중불로 한참 끓여 줬어요
멸치육수를 한소큼 끓여 일주일 사용분량으로 냉장 보관하는 것도 좋을듯해 한솥 끓여서 냉장고에 또 보관해놨습니다 ㅎ
- 곰팡이 핀 총각김치를 물에 깨끗하게 씻어 물에 담가 둔다 ( 신김치는 최대 하루 , 묵은내만 제거한다면 30분 )
- 국물용 멸치 또는 국물용 멸치티백을 이용
- 국물용멸치 이용 시 프라이팬에 볶아 비린내를 제거한 후 물끼 뺀 묵은지 , 총각무를 식용유 한 숟가락과 함께 볶는다
- 볶은 후 김치가 담가질 정도로 물을 부어 처음엔 센 불과 약불을 이용해 익혀준다 ( 무김치라면 말캉할 정도까지 )
- 양조간장 2큰술 마늘 한수저를 넣고 바글바글 끓여준다
국물이 자박해 지면서 많이 쫄기 시작했을 때 젓가락을 이용해 어느 정도 익었는지 확인
조금 덜 뭉그러 졌다면 물을 살짝 넣고 매콤하게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청양고추를 넣는 걸 추천해요
( 전 매운걸 좋아해 다진 청양고추를 넣어 푹 졸여 줬습니다 )
물을 더부었다 해서 간을 다시할 필요는 없어요
자박하게 한소큼 끓여 중불로 은근하게 익히기 시작
40분 정도 끓여내니 국물도 많이 졸여지고 딱딱했던 총각무도 살캉거리게 잘 익었어요
그리고 마지막 꼭 잊지 말고 넣어야 할 화룡점정!!
참기름
전 참기름 보단 들기름을 좋아하긴 하는데 마트에서 산 참기름이 아닌 시장표라 엄청 고소한 냄새가 제 코를 자극해
이번엔 참기름으로 선택!
고소한 참기름이니 많이 넣으면 맛있겠지?
노놉 절대 너무 많은 양의 기름을 사용하는 걸 권하고 싶지 않아요 너무 느끼해져서 오히려 깊은 맛보단
기름 맛이 더 많이 날 수 있기에 꼭 적당한 한 숟가락 만을 넣어 주세요
( 아! 끓일 때가 아닌 다 완성된 맨 마지막 불을 끈 상태에 넣어주셔야 합니다 )
고소한 참기름으로 코팅을 입히고 난 후
마지막 휘리릭 뿌려준 참깨!!
처음 해본 묵은지 지짐 총각무 지짐
꽤 그럴듯한 비주얼인데 괜찮지요?
이상하게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때는 그렇게 김치엔 젓가락이 가질 않았는데 혼자 살다 보니 김치가 이렇게나 귀할 줄이야
사 먹는 김치가 이렇게나 별로일 거란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
직접 손수 담가내주시는 김치는 정말 어떻게든 요리해 먹게 되더라고요
입맛 없을 때 밥에 물 말아 곁들여 먹기 좋은 묵은지 총각김치조림
곰팡이 폈다고 버리지 마시고 흰 곰팡이는 유익한 균이라고 하니 깨끗하게 잘 씻어 자박하게 조림해 드셔 보셨으면 좋겠어요 통조림을 넣어 매콤하게 드셔도 좋고
전 꽁치통조림을 넣어 조금 매콤한 묵은지 총각무 지짐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 볼까 합니다 ㅎ
아직 남아있는 흰 곰팡이가 생긴 총각무 지짐은 꽁치통조림과 함께 도전해 번외 편으로 한번 기록해 볼게요
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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